좋은글,시

그리운 등불 하나

풍물 김희태 2026. 2. 15. 19:19

그리운 등불 하나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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