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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풍물 김희태 2021. 10. 26. 18:50


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피곤해서 의기 소침해 있는날
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당신이 아무런 부담없이 왔다가 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 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그 원망을 다 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찿아와서 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버린 듯
이야기 한다면 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찿아주지 못하면
내가 먼 발치서 당신을 그리워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슨 이유로당신이 나를 찿아오지 못할땐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
한결 가벼운 몸 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속에 내가 희미해져 당신이 나를 찿아주지 않는다 해도
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준호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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