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풍물 김희태 2021. 9. 17. 09:31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에,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가슴으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살면서,마음밭에 꼭꼭 새겨야 할 사람이라면..
가을 끝에서 당신을 마음껏 그리고 싶습니다




한 계절 스쳐지나쳐 가야할 사랑이 아니라면..
잠시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랑이 아니라면..안개처럼 가려있던 내 영혼,
오랜 겉 껍질의 허무를 벗어던지고..
하나의 조각이 아닌, 나의 허용을 가슴 쪼개 누른 인장과 같은..
완전한 존재로 내 안에 가두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당신 가슴에 희미한 안개처럼
쌓인 그리움이 있다면. 가을을 좋아하는 바로 당신입니다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세들을 보고,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 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 하고 싶은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 것 하나 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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