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난 말합니다 당신이니까

풍물 김희태 2015. 5. 14. 05:03



난 말합니다 당신이니까

 

"난 말합니다. "당신이니까.
새것 보다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는 당신..

 

껌 하나는 많아
꼭 반쪽만 씹는다는 당신,

 

예쁜 찻잔에 아름다운
모양을 낸 도시 커피보다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시골 구멍가게 앞 자판기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당신..

 

훤히 뚫린 고속도로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국도를 좋아한다는 당신..

 

폼 잡고 먹는 양식보다
뜨거운 국물이 있는
순대국밥을 무척 좋아한다는 당신..

 

글은 잘 못 쓰지만
펜 욕심이 많아
취미로 사다 모으는 걸
좋아한다는 당신..

 

자신이 영어와 한문에 약해
영어와 한문을 많이 아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당신..

 

그리고 김치찌게를 잘 끓이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당신,
이순신을 존경한다는 당신,
당신은 내게 물었습니다.
내가 왜 좋냐구!!
난 말합니다. "당신이니까!!

  

ㅡ좋은 글 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