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내 앉은 그자리가

풍물 김희태 2023. 2. 13. 14:43

내 앉은 그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은
앉은 자리도 아름답다지요
내 앉은 자리도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파릇파릇 풀이돋아
싱그러운 풀냄새 그윽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올라
향긋한 꽃냄새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넝쿨이 덩굴지어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돋아나고 피어나고
열매맺어 온세상 가득 씨앗으로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풀한포기 돋지않는
황량한 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차가운 냉기가 가득서린
살얼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산새들이 찾아와
밤낮 사계절 지저귀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항상 외롭지 않은
따뜻하고 양지바른 훈훈한 곳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댈 위해 준비해둔
고귀한 생명의 숨결같은 희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대와 함께 머물기 좋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명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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